우리민족의 삼대경전은 천부경과,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가 쓴 참전계경, 그리고 삼일신고의 세가지다.

그 중 천부경이 가장 오래된 경전이다.

이 천부경은 원래 환인시절부터 있다가 훗날 환웅에게 전해진 삼부인 세 개 중의 하나인 거울(용경)에 새겨졌던 것인데 환웅천황이 백두산 기슭에 신시를 개국한 다음 백두산 동쪽에 큰 비를 세우고 거기에 글로 새겨 훗날 통일신라시대까지 전해져 왔던 것이다.

이 비에 새겨진 천부경은 우리민족의 옛글자(훗날 훈민정음의 모체가 됨)인 가림다로 새겨진 것이어서 후세사람들이 판독하지 못하다가 통일신라 시대에 해동공자로 추앙 받았던 당대의 세계적 석학인 최치원이 백두산을 찾았다가 이 비석에 새겨진 글을 읽고 한자로 번역해서 전하는 것이 바로 여든한(81) 글자의 천부경이다.

지금까지 알아 왔던 천부경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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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天府經) 해설(1) – 윤홍식님

일시무시일석삼극(一始無始一析三極) 일(一)은 무(無)에서 시작하고, 시작된 일(一)이 삼극(三極)으로 분할한다.

무진본(無盡本) 따라서 무(無)가 근본을 다한 것이다.

1. 천지만물의 씨알이 되는 ‘일’(⊙ 태극)은 ‘무’(○ 무극)에서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일’과 ‘무’가 본래 둘인 것은 아니다. 본래 한 자리이나, 그 역할에 따라 두 가지로 불리게 된 것이다. ‘만물’의 뿌리가 되는 측면에서 보면 ‘무’는 ‘일’이라고 불리며, 만물을 낳되 만물에 물들지 않는 ‘일’의 측면은 ‘무’라고 불린다.

2. ‘무’에서 시작한 ‘일’은 동등한 자격을 지닌 ‘삼’으로 쪼개진다. 먼저 ‘일’은 ‘이’로 분열되며 ‘삼’으로 다시 통합된다. 홀수는 양의 수이니 ‘통합’과 ‘발산’을 나타내며, 짝수는 음의 수이니 ‘분열’과 ‘수렴’을 나타낸다.

3. 그런데 하나와 동등한 ‘삼’은 ‘일’이 본래 그러했듯이 모두 ‘무’를 근본으로 삼는다.

천일일지일이인일삼(天一一地一二人一三) 하늘은 처음에 하나를 얻어 일(一)이 되었고, 땅은 또 하나를 얻어 이(二)가 되었으며 사람은 여기에 또 하나를 얻어 삼(三)이 되었다.

1. ‘하늘’○의 씨알이 되는 ‘일’이 첫째이고, ‘땅’□의 씨알이 되는 ‘일’은 둘째이고, ‘사람’△(만물의 대표)의 씨알이 되는 ‘일’은 셋째가 된다. 이것이 동등한 자격을 지닌 ‘삼’ 사이에 존재하는 위상이다.

일적십 거무궤화(一積十 鉅無櫃化) 일(一)이 쌓여 십(十)이 되니, 이것은 무(無)를 부풀려 그흣으로 만든 것이다.

1. ‘일’이 쌓여서 ‘십’이 된다. 이 ‘십’은 모든 존재의 완성이자 종식이 되니, 일체 만물의 ‘영원한 목표’가 된다. 모든 존재는 탄생부터 그 완성을 지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공통된 원리이다.

‘일’은 자연히 존재의 완성인 ‘십’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자신의 목적으로 삼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모든 존재의 완벽한 완성의 실현은 일체 만물의 종식과 통하게 되니 ‘무’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십’은 곧 ‘무’인 것이다.

1. 모든 존재의 뿌리인 ‘일’이 그러하듯이, 모든 존재의 완성인 ‘십’에 이르는 모든 존재들 또한 결국 ‘무’를 다듬어 만든 것이다.

삼천이삼지이삼인이(三天二三地二三人二) 삼천은 이(二)요 삼지도 이(二)요 삼인도 이(二)다.

1. 태초의 ‘일’이 ‘삼’으로 나뉘었듯이, ‘하늘’의 ‘일’도 동일한 원리로 ‘양○⋅음□⋅중△’의 ‘삼’으로 나누어진다. ‘하늘’과 ‘땅’의 가운데에 ‘사람’이 존재하듯이 말이다. ‘땅’의 ‘일’과 ‘사람’의 ‘일’도 동일한 원리로 ‘삼’으로 나누어진다.

이 셋이 셋으로 모이면 ‘구’가 되는데, 이는 발산의 수인 양수 ‘삼’의 합이니, 하늘⋅땅⋅사람의 모든 변화를 총괄한다. 반대로 그러한 변화의 토대가 되는 모든 변화가 잠재되어 있는 유형의 ‘씨알’은, 수렴의 수인 음수 ‘이’를 취한다. 하늘의 ‘삼’ 중 ‘이’를 취하고, 땅의 ‘삼’ 중 ‘이’를 취하고, 사람의 ‘삼’ 중 ‘이’를 취하여, 하늘⋅땅⋅사람의 알짬을 함축한 유형으로 만물의 씨알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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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삼합육생칠팔구(三大三合六生七八九) 삼대가 삼합하여 육(六)이 되며 칠(七), 팔(八), 구(九)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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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대한 ‘삼’인 하늘과 땅과 사람의 알짬이 되는 ‘이’를 셋으로 합하면 ‘육’이 된다. 이 ‘육’은 장차 그 잠재력을 최대한 나타내어 ‘구’에 이르도록 성장할 씨알이다. ‘육’은 상하ㆍ전후ㆍ좌우의 입체물이니, 하늘과 땅과 사람의 정수인 양극의 ‘이’가 모여 유형의 씨알을 이룬 것이다. ‘일’이 무형ㆍ유형 모든 천지만물의 씨알이듯이, ‘육’은 유형의 존재의 씨알이 되니, 계절로는 ‘겨울’에 해당한다. 육은 형이하학적인 일ㆍ이ㆍ 삼ㆍ사ㆍ오를 그 안에 품고 있다.

일에서 열까지의 수를 둘로 나누어 보면, ‘일ㆍ이ㆍ 삼ㆍ사ㆍ오’는 선천의 수인 ‘낳는 수’(생수)이며, ‘육ㆍ칠ㆍ팔ㆍ구ㆍ십’은 후천의 수인 ‘결실의 수’(성수)이다. 무형의 수인 생수가 ‘중앙의 흙’을 의미하는 ‘오’를 만나면 형체를 갖추게 되어 성수가 된다. 그래서 성수는 생수보다 오가 더 많다. 여기서 ‘십’은 후천적인 십을 말하니, 우주의 완성수인 십이 아니다.

‘육’에서 ‘칠’과 ‘팔’, ‘구’(완성이자 종식의 수인 ‘십’을 제외, 십은 현실의 영원한 목표로서 의미를 지님, 10은 1의 모든 변화 작용의 궁극의 본체이자 목표로서의 0을 말함)이 나오는 과정은 성수의 완성과정이니, 유형의 후천적 변화이다. 유형의 만물은 모두가 다 육에서 구에 이르는 탄생ㆍ자람ㆍ수렴ㆍ저장의 과정을 수없이 거치며 변화한다.

선천적으로 보면 ‘일’에서 ‘십’이 모두 ‘선천적 원상’이며, 후천적으로 보면 ‘일’에서 ‘십’이 모두 ‘후천적 형상’이다. 그러나 이 둘을 일로 종합 해서 말하면, ‘일’에서 ‘오’는 선천적 원상을 대표하며, ‘육’에서 ‘구’는 후천적 형상을 대표하며, ‘십’은 ‘일’의 모든 변화 작용의 궁극의 목표가 되는 ‘무’를 의미한다.

1. 큰 음의 수인 ‘육’은 작은 양의 수인 ‘칠’로 나아가게 되는데, ‘칠’이란 계절로 ‘봄’에 해당한다. 또한 ‘칠’은 같은 양의 수 중 가장 큰 수인 ‘구’로 나아가게 되는데, ‘구’란 계절로는 꽃이 피고 잎사귀가 무성해지는 ‘여름’에 해당한다.

또한 ‘구’는 작은 음의 수인 ‘팔’로 수렴되니, ‘팔’은 열매를 맺는 계절인 ‘가을’에 해당한다. ‘팔’은 다시 큰 음의 수인 ‘육’으로 수렴되니, 가을은 겨울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한 생명의 순환을 끝낸 씨알은 내년의 봄을 기약하게 된다. 이렇게 만물의 탄생과 자람, 수렴과 저장은 쉼 없이 오고 가면서, 우주는 그 생명을 이어간다. 양의 수는 더 큰 양의 수로 발산하며, 음의 수는 더 큰 음의 수로 수렴되는 것, 양은 발산하고 음은 수렴하는 것이 생명 순환의 원리이다.

이러한 발산과 수렴 과정과 별도로 음양의 통합과 분열만으로 고찰해보면, 전후ㆍ좌우ㆍ상하ㆍ중심을 두루 갖춘 ‘육’은 음의 수이니, 전후ㆍ좌우ㆍ 상하ㆍ중심(정신)을 두루 갖춘 ‘칠’로 나아가며, ‘칠’은 양의 수이니 다시 동서남북 팔방인 ‘팔’로 나누어지며 그 작용을 넓혀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팔’은 음의 수이니 다시 ‘구’로 통합되며 팔방을 주재하게 된다. 이렇게 ‘구’는 모든 변화의 극치를 이루게 된다.

운삼사성환오칠일묘연(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 삼(三)이 움직이면 사(四)가 만들어지고 고리가 되어 오(五)가 되며 칠(七)은 일(一)이 묘하게 불어난 것이다.

1. 이러한 후천⋅유형 만물의 수 많은 오고 감은 ‘하늘ㆍ땅ㆍ사람’의 ‘삼’ 이 ‘사’와 ‘오’로 변화하는 선천⋅무형의 원리에 의해서 예정되고 인도 된다. 삼에서 사, 오로 분화하는 과정은 생수의 완성과정이니, 무형의 선천적 수의 분화이다.

유형의 만물은 모두 이러한 일에서 삼에 이르고 삼에서 오에 이르는 원리를 그 안에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다. ‘삼’은 양의 수이니 ‘사’로 분열되며, ‘사’는 음의 수이니 ‘오’⊕(사방을 주재하는 정신)로 다시 통합되게 된다.

‘하늘’의 맑고 가벼운 기운과 ‘땅’의 탁하고 무거운 기운, ‘사람’의 중간적인 기운, 이 ‘삼’이 함께 움직임에 자연히 ‘사’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사람’에 해당하는 중간적인 기운이 둘로 나누어진다. 이중 ‘하늘’에 가까운 기운은 뜨겁고 상승하는 ‘불’이 되며, ‘땅’에 가까운 기운은 차갑고 하강하는 ‘물’이 되니, 하늘과 땅 그리고 물과 불의 네 가지 형상이 갖추어진다. 이것이 만물의 원형이 되는 ‘4상’이다.

1. 이 네 가지 형상은 가운데 중심축이 있어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되니, 중심에 주재자가 생기면서 움직여 ‘오’가 된다. 이 ‘오’는 하늘에서 ‘봄ㆍ여름ㆍ늦여름ㆍ가을ㆍ겨울’이 되며, 땅에서는 ‘쇠ㆍ나무ㆍ물ㆍ불ㆍ토’ 가 되며, 사람에서 ‘사랑ㆍ정의ㆍ예절ㆍ지혜ㆍ성실’이 된다. 이상으로 유형 의 만물을 굴리는 무형의 ‘원상’ 즉 ‘순수한 형상’들은 충분히 갖추어진 셈이다.

2. ‘오’가 ‘상하’를 갖추어 전후ㆍ좌우ㆍ중심을 이룬 ‘칠’은, 하늘⋅땅⋅사람의 ‘오’가 ‘일’로 모여 이룬 입체물이다. 이는 하늘⋅땅⋅사람의 ‘이’가 모여 이루어진 입체물인 ‘육’과는 달리, 중심점(사방을 주재하는 정신)을 갖추고 작용하는 입체물인 ‘칠’이 된다. 사물은 ‘칠’이 되어야 온전한 작용을 할 수가 있다. 비로소 만 가지 재주를 부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무형의 한 점인 ‘일’⊙에서 출발한 존재는 ‘칠’이 되어야 현상계에서 온전히 작용하는 전후ㆍ좌우ㆍ상하ㆍ중심을 두루 갖춘 유형의 물건이 된다. 이렇게 볼 때 ‘칠’은 ‘일’이 묘하게 불어난 것이다. 이것이 사물이 씨알에서 불어나 입체물이 되어 상하⋅동서남북으로 작용하는 원리이다.

만왕만래 용변 부동본(萬往萬來 用變 不動本)

수없이 가고 오더라도 작용은 변하지만 그 본체는 움직이지 않는다.

본심본태양앙명 인중천지일(本心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 본래의 마음은 본래 태양처럼 광명하며, 사람 가운데서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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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형의 만물은 무형의 원리들에 의해 인도되며, ‘육’에서 ‘구’에 이르는 ‘발산’과 ‘구’에서 ‘육’에 이르는 ‘수렴’의 음양의 변화를 반복하며 끝이 없이 생명을 펼쳐낸다. ‘십’이라는 존재의 완성을 목표로 하면서 쉼 없이 변화를 거듭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의 실상이다. 우주 안의 모든 개체들도 그러하고 우주 자체도 그러하다.

2. 이렇게 수 없이 오고 가는 중에, 그 작용은 ‘탄생’으로 ‘자람’으로 ‘수렴’으로 ‘저장’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나, 그러한 변화의 바탕이 되는 ‘텅 빈 일’은 움직이는 법이 없다. 오직 불변하는 자만이 만변하는 만물을 굴릴 수 있는 법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아가는 이 ‘일’이야 말로, 항상 그대로인 우리의 본래 자리이자, 우주만물의 뿌리가 되는 자리이다.

3. 생각ㆍ감정ㆍ오감은 끊임없이 변화하나, 그러한 변화의 바탕이 되는 ‘본심’은 움직이는 법이 없다. 인간에 내재한 ‘텅 빈 일’인 ‘본심’은 본래 ‘태양’의 광명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태양’은 신의 모습을 상징한다. 신은 알⊙이니, 태양은 알의 중심이 되며, 태양의 빛이 미치는 범위는 알의 주변이 된다.

태양은 만물을 꿰뚫어 보는 광명한 ‘지혜’와, 만물을 살리는 ‘자비’, 만물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러한 지혜롭고 자비롭고 강력한 능력을 지닌 태양과 같은 하느님이 우리 인간의 참 마음의 뿌리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의 본래 마음 또한 지혜롭고 자비롭고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부동하는 ‘광명한 본심’에 뿌리를 두되, 만변하는 음양의 현상계에 ‘생각ㆍ감정ㆍ오감’으로 그 작용을 나타내니, 그 진화와 성장에는 다함이 없다. 한 없이 궁극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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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머릿골에 내려와 계신 ‘하느님’인 이 ‘본심’을 온전히 되찾고, 이 본심의 공덕을 생각ㆍ감정ㆍ오감 차원에서 온전히 구현하게 되면, 사람의 광명한 ‘일’ 안에서 하늘과 땅은 ‘일’로 합해지게 된다. 이는 억지가 아니요, 본래 ‘일’이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본심’은 본래 ‘하늘’에 속하는 것이니, 본심이 회복될수록 우리 내부의 ‘하늘’은 점점 밝아지며, 우리의 ‘생각ㆍ감정ㆍ오감’은 본래 ‘땅’에 속하는 것이니, 공덕이 원만해질수록 우리 내부의 ‘땅’도 점점 밝아진다.

인간은 본래 하늘과 땅의 중심이 되니, 본성에 통하고 공덕을 원만하게 닦을수록, 인간 안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며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이루어진 ‘일’은 사실 ‘칠’로 묘하게 불어난 일이며, 천지인이 각각 ‘삼’은 극치에 이른 ‘구’로 모든 변화의 극치를 이루는 일이다.

하늘과 땅을 인간 안에서 하나로 합하여 ‘온전한 하나’를 이루게 되면, 불변하는 ‘하늘’과 하나로 합하게 되어, 영원히 변치 않는 ‘본심’을 온전히 되찾게 되며, 만변하는 ‘땅’과 하나로 합하여 변화하는 시공간 안에서 생각ㆍ감정ㆍ오감으로 ‘지혜⋅덕⋅능력’을 ‘때’와 ‘장소’와 ‘관계’에 맞게 부리게 된다.

하늘⋅땅과 하나된 사람은, 자신을 닦고 남을 돕기 위해 만 번 오고 만 번 가면서도, 늘 오고 감이 없는 그 자리를 놓치는 법이 없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서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늘ㆍ땅ㆍ사람ㆍ만물과 조화를 이루는, 가장 균형 잡힌 ‘최고의 선’을 실현하니, 이것이 하늘과 땅에 참으로 합하는 ‘인간의 길’이다. 우리가 이러한 인간의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시공을 초월하여 계시는 하느님의 진정한 화신인, ‘지금⋅여기ㆍ이렇게’의 하느님이 되는 것이다.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일(一)의 끝도, 무(無)의 끝도 일(一)이다.

1. 하늘ㆍ땅ㆍ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묘하게 불어난 ‘일’(일곱)은 결국 본질상에서 ‘무’일 뿐이며, ‘무’는 다시 이 묘하게 불어난 ‘일’로 자신을 표현해낸다. 따라서 만물의 근본인 ‘일’과 ‘무’도 모두 묘하게 불어난 ‘일’인 ‘칠’에서 온전해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구’로 대표되는 현상계의 모든 변화는 본래 ‘일’이며, ‘일’은 본래 ‘무’이다. 그러니 ‘십’을 궁극의 이상으로 삼고 ‘구’로 무한하게 변화하는 현상계 또한, ‘일’과 ‘무’처럼 영원한 것이다. ‘무’와 ‘일’은 ‘구’의 변화를 낳고, ‘구’의 변화는 ‘무’와 ‘일’의 무한한 변화와 다양성을 매 순간 현상계에 실현한다.

따라서 참된 ‘인간의 길’은 지금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무’와 ‘일’과 그 표현이 되는 ‘칠’을 조화롭게 다스려, ‘매순간’ 성장해가는 중에 이루어진다.

<홍익학당 윤홍식 대표 강의 자료 참조>

천부경(天府經) 해설(2) – 이경숙님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우주는 시작됨이 없이 시작된 우주이니

析三極無盡本(석삼극 무진본) 하늘과 땅과 사람으로 나뉘어도 근본은 변함이 없고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天二三地二三人二三(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하늘 땅 사람은 모습은 다르되 근본은 같으니라

一積十鉅無櫃化三(일적십거 무궤화삼) 하늘의 정기가 충만해지건만 담을 상자가 없어 사람으로 변하노라

大三合六生七八九(대삼합육 생칠팔구) 삼극이 돌고 돌아 24절기를 만들고

運三四成環五七(운삼사성 환오칠) 삼극의 조화로 만들어진 기가 몸과 마음을 감싸노니

一妙衍萬往萬來(일묘연 만왕만래) 하늘의 움직임은 묘하도다 삼라만상이 가고 오는구나

用變不動本(용변 부동본) 만물의 쓰임은 변해도 근본은 변치 않고

本心本太陽(본심 본태양) 근본마음이 본래 밝은 빛이니

昻明人 中天地一(앙명인 중천지일) 사람을 우러러 비추어라. 천지간에 으뜸이니라.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우주는 끝남이 없이 끝나는 우주이니라.

• 이경숙님 해설 -

해설에 대한 주석(이경숙님)

1. 천부경에서 一二三(일이삼)의 의미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하늘(天)의 수는 일일(一一)이요, 땅(地)의 수는 일이(一二)요, 사람(人)의 수는 일삼(一三)이다. 즉 일(一)은 하늘을 뜻하는 수이다. 천부경에서 사용된 모든 일(一)이란 수는 하늘이고 이(二)란 수는 땅이며 삼(三)이란 수는 인간을 지칭하는 대명사이다.

1.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의 해석

최치원이 한문으로 번역할 때 당시의 한시의 형태를 따서 시종 대귀법을 사용했다. 따라서 첫장과 종장을 댓귀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해석을 위한 목적에서는 천부경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붙여서 읽어야 한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하늘 즉, 우주는 시작됨이 없이 시작되고 끝남이 없이 끝나니라

1.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 지일이 인일삼)의 해석

이 문장과 같은 형태의 문 장을 찾아보면 바로 네 번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天二三地二三人二三(천이삼 지이삼 인이삼)이 그것이다.

일시무시일과 일종무종일을 붙여서 읽고 해석하듯이 이 두 문장도 붙여서 해석해야 한다.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天二三地二三人二三(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같은 형태의 두 문장을 나란히 붙여 놓으면 천지인에 다음과 같이 각각 네 개씩의 숫자가 있는 것이 보인다. 천(天)에 사용된 수 : 일일이삼 땅(地)에 사용된 수 : 일이이삼 인(人)에 사용된 수 : 일이삼삼

천지인은 각각 자기 고유의 수를 두 개씩 가지고 있다. 천은 일을 두 개 가지고 있고, 지는 이를 두 개 가지고 있고, 인은 삼을 두 개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천지인은 자신의 고유수 외에 나머지 둘의 고유수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즉 하늘은 땅의 수 이와 인의 수 삼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땅은 하늘의 수 일과 사람의 수 삼을, 사람은 하늘의 수일과 땅의 수 이를 가지고 있다.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은 각각 자신의 고유한 성질을 나타내고 있지만 각각은 나머지의 성질을 부분적으로 다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즉 하늘은 하늘이면서 땅이고 사람이요, 땅은 땅이면서 하늘이고 사람 이며, 사람은 사람이면서 하늘이요 땅이라는 말이다.

1. 一積十鉅無櫃化三(일적십거 무궤화삼)의 해석

일이란 하늘이다. 삼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하늘의 정기가 쌓이고 충만해지는데 그것을 담을 상자(궤)가 없으므로 사람으로 변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늘이 있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와 피조물이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변한 것이 사람이니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궁극의 가르침이다.

1. 大三合六生七八九(대삼합육 생칠팔구)의 해석

앞에서 하늘, 땅, 사람에 대한 수가 각각 네 개씩이었다. 여기에서 천지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수 하나씩을 빼면 1 2 3은 모두 6으로 같다는 말이다.

생칠팔구(生七八九), 칠팔구가 생긴다고 했는데, 다음과 같은 식을 참조하면 알 수 있다. 하늘의 수는 일일이삼(1 1 2 3 = 7) 땅의 수는 일이이삼(1 2 2 3 = 8) 사람의 수는 일이삼삼(1 2 3 3 = 9)

이 칠팔구를 더하면 나오는 24는 천하의 절기를 표시한다.

1. 運三四成環五七(운삼사성 환오칠)의 해석

삼이 움직인다는 것은 석삼극, 즉 천지인 또는 음양중의 3극으로 나누어져 만들어진 태극은 고정되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상생 상극하며 돌게 되는데 이것은 천지의 운행이고 음양의 회전이다.

삼극은 움직인다 (運). 이 삼극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成) 것이 사(四)이며, 이 사가 바로 기(氣)이다. 기의 부실함은 바로 삼극의 움직임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기가 오와 칠을 둘러싼다(環). 오(五)는 오행(五行) 즉 모든 물질과 제반 현상이고, 칠(七)을 칠기(七氣) 즉, 칠정(七情)인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