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의 구성은 남본인 경우에 전체 18품으로 구성돠어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몇몇 품의 내용을 소개한다.

(1) 서품(序品)

《열반경》의 제일 첫머리는 서품이다. 이 경전을 설하게 된 인연이라든지 또는 그 경전을 들었던 대중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다. 이 서품에서는 이제 부처님이 열반에 들리라는 것을 예감하게 된 많은 중생들이 부처님의 주변에 몰려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2) 순타품(純陀品)

우리말로 옮기면 순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순타(純,Cunda)라는 남자신도가 부처님에게 마지막으로 공양을 올린다. 그리고 이 순타의 마지막 공영에 대해서 부처님이 설법을 해준다.즉, 목숨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색신 등이 과연 허망한 것인가에 대한 것, 그리고 우리들의 진리를 향한 구도의 마음이야말로 걸림 없는 대자유의 경지를 가능하게 하리라는 것을 중심으로 순타에게 수기(授記)를 주는 장면이다.

(3) 애탄품(哀歎品)

애탄이란 슬픈 탄식이라는 말이다. 이 품에서는 순타라는 이가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 떠나간다. 그런 후에 부처님이 주로 삼덕(三德)에 대해서 말한다. 그 삼덕이란 법신(法身), 반야(般若), 해탈(解脫)의 세 가지이다.

이것을 열반종에서는 이자삼점(伊字三點)이라고 한다. 절에서 볼 수 있듯이, 절의 서까래 밖으로 둥그런 곳에 하얀 칠을 해두고 거기에 ∴을 세 개 찍어 놓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불교방송의 심볼 마크에서도 나타나 있다. 원 속에 점 세 개가 있는데, 해탈의 삼덕을 형상화시킨 것이다.

(4) 장수품(長壽品)

여기에는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오래 산다는 것을 희구하는 인간 심리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장수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 말한다.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겠는가? 부처님은 장수의 원인을 이타행이라고 말한다. 남을 위해서 살 때, 자기의 목숨을 연장할 수 있다. 말을 뒤집어 보면,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삶은 오히려 목숨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5) 사상품(四相品)

네 가지의 모습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몸. 말. 뜻이 세 가지의 비밀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면서 어째서 여래의 진실한 신. 구. 의 삼업(三業)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고, 아울러 네 가지의 부처님만이 간직하고 있는 모습들, 그리고 모든 것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더욱더 중요한 점은 흔히 부처님의 일생을 팔상성도(八相成道) 라고 말한다. 즉, 여덟 가지의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데, 그것을 그림으로 그린 것을 팔상도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부처님의 팔상성도의 모든 것을 방편이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6) 사의품(四依品)

네 가지의 의지한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는 정법에 의지하고 정법을 지켜야 되는 인격을 이들이 있는 가 하면 파법, 혹은 비방하는 무리들이 있다. 여기에서 정법을 옹호하는 네 가지의 인격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다음에 유명한 부처님의 말씀이 나온다.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

우리들은 부처님의 법을 가까이 하고, 부처님의 법을 배운다. 어느 특정한 인물에 대해서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의지해서 안되는 것은, 사람이란 영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거해야 된다.

(7) 여래성품(如來性品)

<여래성품>이란 인격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거나 우리들을 불행하게 하는 그 근본원인은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 <여래성품>속에서도 그러한 많은 비유를 통해서 우리 인격의 가능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8) 문자품(文字品)

여기서는 실담자(悉曇字)라고 하는 42자의 산스크리트 문자에 대한 해설이다. 이 부분은 밀교와의 관련을 상기시킨다. 인도의 경우, 옴(唵)이니, 훔( )이니 하는 주술에 대한 설명히 상당히 많이 있다. 원래 옴, 훔 등은 그 짤막한 음 속에 우주 만유의 진실을 포함하고 있는 신비적인 언어라고 하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얘기를 할 때, 옴으로 시작하고, 끝날 때에는 홈으로 끝난다.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문자 자체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을지 모르나, 진리의 세계를 함축하고 있는 이 언어에는 무한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9) 조유품(鳥喩品)

이 품은 새에 대한 비유이다. 부처님이 새 두 마리를 예로 들어서 설명한다. 예컨대, 원앙이라는 새는 늘 두 마리가 붙어 다린다. 그렇게 새들이 쌍으로 서로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이 우리들의 인생 그 자체 속에도 무상함〔無常〕과 괴로움〔苦〕과 무아(無我) 등이 끊임없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진실로 이와 같은 무상한 실존을 넘어서서 행복의 길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열반을 얻어야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열반과 세속은 그 본질에 있어서 그 둘의 구분을 말할 수 는 없는 것이지만 강한 대비(對比)를 보여주면서 그것에 관해 올바른 불도에 접어들도록 묘사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10) 월유품(月喩品)

이 품은 달에 대한 비유이다. 달이 큰산에 가리워졌을 때, 달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여 달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즉, 달은 큰산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을 뿐이다. 불성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지금 중생들의 불성은 번뇌망상에 가리워져 있다.

그렇다고 부처의 영원한 성품이 없어진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11) 성행품(聖行品)

여기서는 계행(戒行)을 잘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사실 계행의 문제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 특히 선종 계통에서 파계행(坡戒行)과 무애행(無碍行)을 혼동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12) 범행품(梵行品)

범행(梵行)이란 인도말 '브라흐마차리야.' 즉 '청정한 행동'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청정한 행동에 따른 갖가지 설명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대한 것이 주종을 이룬다.

(13)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

사자후라는 말은 사자의 외침이라는 말이다. 사자는 불교경전에 많은 비유가 나오는데, 이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말이다. 부처님의 성품을 중심으로 해서 중도를 수행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십이 연기를 관찰하는 지혜에 있어서 성문이니, 연각이니 하는 이들이 보는 것과 보살이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해설이다.

(14) 가섭보살품(迦葉菩薩品)

여기에서는 주로 부처님이 가섭보살에게 설명하고 부촉하는 장면이다. 주로 여기에 설명되는 것은 옛날 부처님을 욕되게 했던 전생 이야기이다. 즉, 비구가 지옥에 떨어지는 인연 같은 것을 해설하고, 그때 지옥에 떨어졌던 것이 오히려 방편이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지장(地藏)보살이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텅해서 배울 수 있다. 지장보살이 늘 보여주는 것은 지옥문 앞에서 고통받는 생명들에게 그 모든 고통을 없애줄 때가지 자신의 성불을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종교인들이 천당 갈 궁리만 하고 있는데 반하여, 지장보살은 지옥에 갈 궁리를 하고 잇는 것이다.

(15) 교진여품(橋陳如品)《열반경》

이 품이 마직막이다. 교진여는 불교경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부처님은 교진여에게 색을 멸함으로 말미암아 해탈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우리들을 구성하고 있는 육신이라는 인격은 영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허망한 육신에 집착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삶의 태도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